스페인은 렌터카 여행을 하기에 꽤 좋은 나라입니다.
마드리드, 바르셀로나 같은 대도시는 대중교통만으로도 충분하지만, 톨레도, 세고비아, 론다, 안달루시아 소도시, 마요르카, 코스타 브라바 같은 지역은 차가 있으면 여행의 자유도가 훨씬 높아집니다.
특히 가족 여행이나 아이들과 함께하는 일정이라면 렌터카가 큰 장점이 됩니다. 짐을 들고 기차역을 오갈 필요가 없고, 작은 마을이나 전망 좋은 해안도로도 원하는 시간에 들를 수 있기 때문입니다.
다만 스페인 렌터카 여행은 몇 가지 주의할 점이 있습니다. 도심 주차, 저공해 구역, 톨게이트, 보험 조건, 반납 규정 등을 미리 알지 못하면 예상치 못한 벌금이나 추가 비용이 생길 수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스페인에서 렌터카를 빌리기 전 꼭 알아야 할 내용을 정리해보겠습니다.
1. 스페인 렌터카 여행이 좋은 이유
스페인은 도시마다 분위기가 완전히 다릅니다.
마드리드는 수도답게 웅장하고, 바르셀로나는 지중해 분위기가 강하며, 안달루시아 지역은 이슬람 문화와 스페인 전통이 섞여 있습니다.
렌터카가 있으면 이런 도시들 사이에 있는 작은 마을까지 함께 둘러볼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마드리드에서 톨레도와 세고비아를 하루씩 다녀오거나, 말라가에서 론다와 네르하를 함께 여행하는 일정은 렌터카가 있으면 훨씬 편합니다.
특히 아래 지역은 렌터카 여행 만족도가 높습니다.
- 안달루시아 지역
- 마요르카
- 코스타 브라바
- 바스크 지방
-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 주변
- 피레네 산맥 근처
- 와이너리 여행 지역
반대로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 시내만 여행한다면 렌터카가 오히려 불편할 수 있습니다. 도심 주차비가 비싸고, 일부 지역은 차량 진입 제한이 있기 때문입니다.
2. 스페인에서 렌터카를 빌릴 때 필요한 것
렌터카를 빌릴 때는 보통 다음 서류가 필요합니다.
- 여권
- 운전면허증
- 국제운전면허증 또는 인정 가능한 영문 면허 자료
- 운전자 명의의 신용카드
- 예약 확인서
한국 운전면허증만 가지고 가면 현장에서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스페인에서 운전할 계획이라면 국제운전면허증을 준비하는 것이 가장 안전합니다.
또한 렌터카 회사는 보증금 결제를 위해 운전자 본인 명의의 신용카드를 요구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체크카드나 다른 사람 명의의 카드는 거절될 수 있으니 예약 전 조건을 꼭 확인해야 합니다.
3. 수동차와 자동차 선택
스페인은 아직도 수동 차량 렌트 비중이 높은 편입니다.
자동차를 예약하려면 반드시 예약 단계에서 Automatic 또는 Auto로 표시된 차량을 선택해야 합니다.
수동 차량이 더 저렴한 경우가 많지만, 유럽 도로가 익숙하지 않은 여행자라면 자동 차량을 추천합니다.
특히 산악도로, 좁은 골목, 지하주차장, 언덕이 많은 지역에서는 자동 차량이 훨씬 편합니다.
렌터카 예약 시 가격만 보고 선택하지 말고 아래 항목을 함께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 자동변속기 여부
- 차량 크기
- 트렁크 공간
- 보험 포함 여부
- 보증금
- 연료 정책
- 반납 장소
- 추가 운전자 비용
참고로, 렌터카 대여시 꼭 선택한 차량이 나오지는 않습니다.
보통 유럽에선 동급 사양의 차량이 나오는 것이 일반적이니, 선택한 차가 나오지 않았더라도 화를 내거나 사기라고 생각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4. 렌터카 보험은 어떻게 선택해야 할까?
스페인 렌터카에서 가장 많이 헷갈리는 부분이 보험입니다.
기본 보험이 포함되어 있어도 사고나 흠집이 생기면 일정 금액까지 본인이 부담해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것을 보통 자기부담금이라고 합니다.
운전에 익숙하지 않거나, 도심 주차를 많이 해야 하거나, 가족 여행이라 마음 편하게 다니고 싶다면 풀커버 보험을 고려하는 것도 좋습니다.
다만 풀커버 보험도 모든 것을 보장하는 것은 아닙니다.
보통 아래 항목은 별도 확인이 필요합니다.
- 타이어
- 유리
- 차량 하부
- 열쇠 분실
- 주유 실수
- 견인 비용
- 실내 오염
- 주차 위반 벌금
보험은 싸게 빌리는 것보다 실제 사고가 났을 때 어떻게 처리되는지가 더 중요합니다.
5. 스페인 도로 종류 이해하기
스페인 도로는 크게 고속도로, 일반도로, 도심도로로 나눌 수 있습니다.
Autopista는 고속도로를 의미하며, AP로 시작하는 도로는 유료도로인 경우가 많습니다.
Autovía는 무료 고속도로에 가까운 도로이며, A로 시작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일반적으로 장거리 이동은 A 도로와 AP 도로를 이용하면 편합니다.
도시와 도시 사이를 빠르게 이동할 때는 고속도로가 좋지만, 풍경을 즐기고 싶다면 일반 국도나 해안도로도 괜찮습니다.
다만 산악도로는 길이 좁고 커브가 많을 수 있으므로 야간 운전은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6. 스페인 제한속도 기본 상식
스페인의 제한속도는 도로 표지판을 따르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일반적으로 고속도로는 120km/h, 일반 국도는 90km/h, 도심 도로는 20~50km/h 구간이 많습니다.
하지만 도시마다, 도로마다 제한속도가 자주 바뀌므로 내비게이션만 믿기보다는 도로 표지판을 계속 확인해야 합니다.
스페인은 과속카메라가 꽤 많습니다.
특히 고속도로 진입로, 터널 주변, 도시 외곽 도로에서 단속이 있을 수 있습니다.
렌터카로 과속 벌금을 받으면 렌터카 회사가 별도 행정 수수료를 청구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7. 톨게이트와 유료도로
스페인의 많은 도로는 무료이지만, 일부 AP 고속도로는 유료입니다.
톨게이트에서는 현금, 카드, 전자 결제 차선을 볼 수 있습니다.
렌터카 여행자는 일반적으로 카드 결제 차선을 이용하면 됩니다.
VIA-T라고 표시된 차선은 전자 통행료 단말기 전용인 경우가 많으므로, 차량에 해당 장치가 없다면 들어가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렌터카 회사에서 톨 패스 옵션을 제공하기도 하지만, 일정에 유료도로가 많지 않다면 굳이 필요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8. 도심 운전과 저공해 구역 주의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 같은 대도시는 렌터카로 들어가는 것을 신중히 생각해야 합니다.
도심에는 저공해 구역, 차량 진입 제한 구역, 거주자 우선 구역이 있을 수 있습니다.
특히 ZBE라고 불리는 저공해 구역은 차량의 환경 등급에 따라 진입이 제한될 수 있습니다.
스페인에서 빌리는 렌터카는 보통 현지 차량이라 환경 스티커가 붙어 있거나 등록되어 있는 경우가 많지만, 반드시 렌터카 회사에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도심 관광이 목적이라면 외곽 호텔이나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지하철, 버스, 도보로 이동하는 편이 훨씬 편합니다.
9. 주차는 가장 중요한 문제
스페인 렌터카 여행에서 가장 스트레스가 큰 부분은 주차입니다.
특히 마드리드, 바르셀로나, 세비야, 그라나다 같은 도시는 구시가지 도로가 좁고 주차 공간이 부족합니다.
길가 주차는 색깔과 표시를 잘 봐야 합니다.
파란색 구역은 유료 주차인 경우가 많고, 초록색 구역은 거주자 우선 구역일 수 있습니다.
흰색 주차선은 무료인 경우가 있지만, 지역마다 조건이 다를 수 있으므로 표지판을 반드시 확인해야 합니다.
가장 안전한 방법은 유료 지하주차장을 이용하는 것입니다.
호텔을 예약할 때도 주차 가능 여부를 꼭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10. 주유 방법
스페인의 주유소는 셀프 주유가 일반적입니다.
휘발유는 Gasolina, 디젤은 Diésel 또는 Gasóleo라고 표시됩니다.
렌터카를 받을 때 반드시 연료 종류를 확인해야 합니다.
휘발유 차량에 디젤을 넣거나, 디젤 차량에 휘발유를 넣으면 큰 수리비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렌터카 반납 전에는 연료 정책도 확인해야 합니다.
가장 흔한 방식은 Full to Full입니다.
즉, 가득 찬 상태로 받고 가득 채워 반납하는 방식입니다.
반납 직전 가까운 주유소에서 주유하고 영수증을 보관해두면 좋습니다.
11. 아이들과 함께 렌터카 여행할 때
아이들과 함께 스페인에서 렌터카를 이용한다면 카시트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렌터카 예약 시 아이 나이와 키에 맞는 카시트를 추가할 수 있습니다.
다만 렌터카 회사의 카시트는 상태가 일정하지 않을 수 있고, 현장에서 수량이 부족한 경우도 있습니다.
장거리 가족 여행이라면 개인 카시트를 가져가거나, 예약 단계에서 카시트 옵션을 확실히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아이들과 함께라면 작은 차량보다 트렁크 공간이 넉넉한 차량이 훨씬 편합니다.
유모차, 캐리어, 물, 간식, 여벌 옷까지 생각하면 소형차는 금방 좁아질 수 있습니다.
12. 스페인 렌터카 추천 여행 코스
스페인 렌터카 여행은 아래 코스가 특히 좋습니다.
마드리드 근교 코스
마드리드에서 톨레도, 세고비아, 아빌라를 둘러보는 코스입니다.
기차로도 갈 수 있지만, 렌터카가 있으면 하루에 여러 도시를 연결하기 쉽습니다.
안달루시아 코스
세비야, 코르도바, 그라나다, 말라가, 론다를 연결하는 코스입니다.
스페인 남부의 매력을 가장 잘 느낄 수 있는 렌터카 여행 루트입니다.
바르셀로나 근교 코스
몬세라트, 지로나, 코스타 브라바 해안 마을을 함께 여행하기 좋습니다.
마요르카 코스
마요르카는 렌터카 만족도가 매우 높은 지역입니다.
트라문타나 산맥, 포르멘토르, 작은 해변 마을들을 자유롭게 다니려면 차가 있는 편이 좋습니다.
13. 렌터카 반납 전 체크할 것
차를 반납하기 전에는 아래를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 연료를 가득 채웠는지
- 차량 내부에 쓰레기나 짐이 남아 있지 않은지
- 외부 사진을 찍어두었는지
- 주차 위치와 반납 장소가 맞는지
- 영수증을 보관했는지
- 직원에게 최종 확인을 받았는지
무인 반납을 하는 경우에는 차량 외부와 계기판, 연료 게이지를 사진으로 남겨두는 것이 좋습니다.
작은 흠집이나 연료 문제로 나중에 추가 청구가 생길 수 있기 때문입니다.
마무리

스페인은 도시마다 분위기가 정말 많이 다릅니다.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처럼 대중교통만으로도 충분한 곳이 있는 반면, 안달루시아의 작은 마을이나 마요르카, 바스크 지방처럼 차가 있어야 여행이 훨씬 편해지는 지역도 많습니다.
저 역시 스페인을 여러 번 여행하면서 느낀 건, 렌터카를 잘 활용하면 여행의 만족도가 생각보다 훨씬 높아진다는 점이었습니다. 원하는 시간에 출발하고, 예쁜 전망대나 작은 마을에 잠시 들를 수 있다는 건 기차 여행과는 또 다른 매력입니다.
물론 처음에는 유럽에서 운전한다는 것이 조금 부담스러울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미리 몇 가지 규칙만 알고 간다면 생각보다 어렵지 않습니다.
특히 도심에서는 차를 이용하기보다 대중교통을 활용하고, 근교나 장거리 이동이 필요한 일정에서만 렌터카를 이용하면 비용도 아끼고 여행도 훨씬 여유롭게 즐길 수 있습니다.
스페인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일정에 맞춰 렌터카를 한 번 고려해 보세요. 생각보다 많은 곳을, 훨씬 자유롭게 만날 수 있을 것입니다.
다음 글 예고
렌터카를 빌리기로 했다면 가장 먼저 고민되는 것이 업체 선택입니다.
다음 글에서는 스페인에서 많이 이용하는 렌터카 브랜드들을 직접 비교해 보겠습니다. Hertz, Avis, Europcar 같은 글로벌 업체는 물론, OK Mobility, Record Go, Goldcar 같은 현지 업체까지 각각의 장단점과 보험, 추가 요금, 실제 이용 후기를 바탕으로 어떤 여행자에게 잘 맞는지 자세히 정리해 보겠습니다.
(오늘 글 작성일 기준 가장 저렴했던, OK Mobility에서 BMW 1시리즈 렌트하여 여행 중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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